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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초 사진 촬영, 분류, 공유를 위한 앱 인스타그램이 아이폰용으로 출시된 지 거의 1년 반 만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공개되었다. 이때까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이 사진을 찍고 공유하면서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것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기도 전에 3,000만 명에 달했다.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점진적으로 이행한 앱은 인스타그램 뿐만이 아니다. 유명 게임 앵그리 버드의 경우 iOS에서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는데 거의 1년이 걸렸으며, 워즈 위드 프렌즈(Words With Friends)는 그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아이폰용으로 출시되어 대성한 앱들이 수 개월이 지난 후에 안드로이드용 버전을 선보이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넘어가는 앱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양분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바로 돈과 편리성 때문이다.
 
사실 구글이 개발하지 않은 앱은 적어도 아이폰용으로 출시된 후에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되는 편이 낫다. 물론 지메일은 안드로이드용으로 먼저 개발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좀 예외의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앱들이 안드로이드용으로 먼저 개발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안드로이드 도입 율이 굉장한 속도로 꾸준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
비록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의 판매량이 다른 어떤 스마트폰보다 월등하지만, 컴스코어(comScore)의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시장 최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더라도 개발자들은 iOS만큼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앱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와 아이팟 터치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두 제품 군에서 안드로이드 제품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컴스코어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들이 와이파이와 셀룰러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횟수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보다 훨씬 많다. 이는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른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런 극명한 차이에 대해 존 그루버는 더욱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터치화면이 탑재된 휴대전화나 게임기 정도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유야 어찌됐든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앱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이 플랫폼의 문제점이다. 

돈이 존재하는 곳으로 가라
우리 같은 개발자는 일의 대가로 돈을 번다. 그리고 두 플랫폼 모두를 경험해본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그 어떤 스토어보다도 iOS 앱 스토어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리뷰어들이 말하는 “최초의 아름답고 심플한 안드로이드용 인스타페이퍼(Instapaper) 클라이언트” 페이퍼밀(Papermill)을 개발한 리안 베이트만을 예로 들어보자. 페이퍼밀이 공개된 후 많은 기술 뉴스를 통해 관련 기사가 공개되었지만, 출시 후 3주 동안 앱의 순수익은 600달러를 넘지 못했다. 베이트만이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번 실질적인 수입은 시간당 2달러 수준인 것이다.
 
이 앱이 하나의 예에 불과하며, 페이퍼밀을 사용하려면 따로 인스타페이퍼의 유료 서비스(월 1달러)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베이트만의 안드로이드 판매 실패담만이 유일한 사례는 아니다. 좀비빌 USA(Zombieville USA)같은 게임을 개발한 마이크 모바일은 2012년 3월에 작성한 블로그 포스트에 "안드로이드 앱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마이크 모바일은 “안드로이드 판매량은 연 매출의 약 5% 수준에 그쳤으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비율로는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파이퍼 자프레이(Piper Jaffray)의 애널리스트인 진 먼스터는 지난 해 말 구글의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Google Play)로 재 출시한 이후부터) 매출이 7%밖에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먼스터는 해당 앱 스토어가 모바일 앱 구매에 지불한 전체 금액의 85-90%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우리는 거액의 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애플은 앱 스토어에서 개발자들에게 30억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고 말한다. 애플은 모든 앱 스토어 판매에서 30%를 수수료로 받는다.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대부분이 앱을 구매하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는 누구든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자각의 문제이다. 판매량이 저조한 많은 개발자들은 가격에 대한 해당 앱 스토어의 바닥을 향한 경주(Race to the Bottom)를 뒤집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이것만으로는 인스타그램이 무료 앱이며 그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되는데 그렇게 오래 걸렸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편리성의 문제
우리는 이미 많은 개발자들이 금전적인 이유로 안드로이드 개발을 꺼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는 개발자들이 해당 플랫폼을 위한 뛰어난 앱을 개발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뛰어난 아이폰용 앱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뛰어난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iOS는 아직 안드로이드용 버전의 앱을 개발할 계획이 없는 개발자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뛰어난 앱을 공급받고 있다. iOS 대작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Infinity Blade)를 개발한 개발자 그룹 에픽(Epic)은 안드로이드 기기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기기마다 프로세서, 화면 크기, 메모리 용량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아이폰에도 일부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아이폰 4S는 아이폰 4보다 프로세서 성능이 뛰어나며 아이폰 4를 3GS와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iOS 개발자들은 그 어떤 신형 아이폰도 전작보다 덜 강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에픽은 3GS가 인피니티 블레이드 개발에 사용된 게이밍 엔진을 구동하기에 충분한 처리능력을 가진 첫 번째 아이폰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HTC가 강력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더라도 그 다음에 삼성이 이보다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도 있다.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에는 하드웨어 버튼이 탑재되어 있지만 다른 기기들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하드웨어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다양한 버전의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오늘 구매한 스마트폰이 다음달에 공개되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지원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아이폰의 경우는 전적으로 애플의 결정에 달려 있다. 안드로이드는 통신사와 개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가 이를 결정한다.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탑재된 안드로이드 기기는 고작 3%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기기의 약 64%가 2010년 말에 출시된 진저브레드로 구동하고 있다.)
 
애플의 최신 iOS 5.1의 경우 출시 15일만에 80%에 가까운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프린터라 볼 수 있으며, 앱을 개발하고 싶은 개발자들이 잉크를 개발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프린터에 맞는 검정색 잉크를 찾기 위해서 사무용품점에 들어갔다가 헤맨 적이 있는가? 심지어 같은 브랜드의 제품도 모델과 크기가 다르다. 사실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모든 프린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잉크를 개발해야 한다.
 
iOS에서는 상황이 훨씬 간단하다. 비유를 해보자면 최신 iOS 기기는 더 빨리 또는 더 높은 품질의 이미지를 인쇄할 수 있지만 여전히 같은 잉크를 사용한다.
 
게임은 시작되었다
안드로이드를 선호하는 사람은 안드로이드 기기를 구매하면 된다. 앱을 구매하지 않든 아니면 앱을 구매하면서 대부분의 흥미로운 모바일 앱은 다른 세상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감하게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여러분의 선택이다.
 
iOS 사용자들은 꿩도 먹고 알도 먹을 수 있는 상황이다. 원하는 기기를 구매하고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앱 스토어도 사용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개발자들의 선택이 가장 쉬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들은 기업에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다. 오늘날의 모바일 개발 영역에서 이것은 분명 iOS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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