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영: Mdir은 어떤 계기로 만들었나요?
최정한: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 여자 친구가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 첫번째 이유입니다. 아주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했죠. 게다가 당시 제가 갖고 있던 PC가 컬러모니터에 286시스템이었거든요. 당시에 쓸 만한 도스용 유틸리티도 없었고 더군다나 프로그램들이 전부 흑백이더라구요. dir명령에다 재미삼아 컬러를 입히다가 결국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실행파일을 강조해 컴퓨터를 모르는 친구도 쉽게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송인식: 그럼 처음에는 실행파일에만 색을 입히셨나요?
최정한: 네. 그러다가 마우스를 지원하게 되었는데, 어떤 분들은 ‘Mdir = 마우스 dir’인 줄 아는 분도 있어요. 마우스로 실행파일을 클릭하면 실행이 되도록 했거든요.
강호영: 그렇다면 ‘Mdir’ 이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최정한: Mdir은 처음엔 도스 명령어 dir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프로그램이거든요. 그래서 dir은 꼭 들어가야 할 것 같고, 무슨 dir로 할까? 고민하다가 타이핑하기 좋은 M을 선택한 겁니다. 그래서 Mdir.
진행자: 음, 정말 편리하군요. ‘M + dir’이 된거지요.
강호영: 전 프로그램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 아마추어 개발자입니다. Mdir을 만드실 때 어떤 언어를 사용하셨나요? 보편적으로는 C를 아직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최정한: 볼랜드 파스칼을 이용해서 개발했습니다.
김한얼: Mdir은 지금 공개자료실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개발시 예상은 하셨어요?
최정한: 91년도 당시 처음 자료실에 올렸을 땐 10명 정도가 다운을 받아 가는 정도였습니다. 소문이 꼬리를 물고 차츰 알아주는 분들이 많아진 거죠.
강호영: 만약 Mdir을 시간이 없어서 정리해 버리는 거라면 다른 개발자에게 유지보수를 맡기는 방법도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럴 생각은 없으십니까?
최정한: 없습니다. 저는 Mdir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해요. 그래서 더욱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강호영: Mdir을 보고 파일관리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아쉽네요.
진행자: 버전업을 안하신다면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은 어떨가요?
최정한: 소스 공개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한얼: 쉐어웨어로 버전업 하시고 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도 꽤 되는데, 등록판과 비등록판의 차이는 무엇이 있습니까?
최정한: 등록을 하시면 일반용에서 제한된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특별한 혜택은 없습니다.
이준혁: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도 없다면, 등록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닙니까?
최정한: 예를 들어 자동차를 구입할 때 현재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구입을 하는 것이지, 미래의 어떤 모델개발 비용을 미리 지불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프로그램을 만들기는 하지만 잘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는 것이죠. 자동차의 경우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Mdir에 등록하시는 분들은 개발비를 지불하는 것이며, 강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선택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Mdir의 마이너 업그레이드로 자료실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판은 크랙판이라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정한: 네. 크랙판이 현재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크랙판을 저도 가지고 있으며 분석해 본 것도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Mdir의 인기를 실감했지요.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Mdir은 공개프로그램의 형태를 띤 쉐어웨어로 그렇게 등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므로 크랙판에 대한 어떤 대처방안은 없습니다. 원 제작자로서 좀 자제를 요구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구 버전을 가지고 버전 넘버 조작만으로 최신판이라고 올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그런 점은 조금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울산에서 갈비집을 하신다는 최정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