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75년서울대입학생이라는 분이 서프라이즈게시판에 올린 글을 퍼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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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박원순과 똑같이 75년 서울대 사회계열에 입학했다.
그 당시 사회계열은 서울대에서 또 전국 대학교중에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계열이고 480명 정원에 법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무역학과 정치학과 외교학과 사회학과 신문학과 심리학과 등의 과가 소속되어
있었다.
2학년 1학기까지는 사회계열 소속이고 2학년 2학기부터는 희망하는 과를 배정받아 (정원이 넘치면 성적순으로 정리)
과소속으로 전이되었다.
서울대가 전통적으로 과별 모집을 해오다 74년도부터인가 계열별로 모집을 하는 바람에 일반 국민들에게는
사회계열, 인문계열 등 계열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고 대부분 잘 몰랐다.
그래서 사회계열에 입학한 학생들은 주위 지인들이 물으면
자기가 가고싶은 과에 따라 법대니 상대니 하는 식으로 대답을 하곤 했으며 필자도 집안에서 서울대를 처음 들어가는 바람에 주위 친척들의 관심이
많아 물으면 복잡한 설명을 하기 어려워 어떨 적에는 법대라고 하다가 어떨 적에는 상대라고 하는 식으로 답변을 하곤 했다.
아마
박원순 후보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생각된다. 더우기 학내시위 참여로 1학년 1학기에 제명된 처지이다보면 과소속이 되기 이전이라 입학 학력을 정확히
표기하는 것이 애매하고 또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계열별 모집이 세분되어 사회계열은 법대,
경영대, 사회대 이런 식으로 되고 했으니 (그 이후 또 어떻게 변경되는지는 모르겠으나) 75년 1학년 1학기만 사회계열을 다닌 박원순
후보로서는 정확한 소속을 표기하기 어려운 미아 비슷한 처지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필자도 매스컴 등에서 박원순 후보의 학력이 어떤
곳에서는 사회계열 입학, 또 어떤 곳에서는 법대 입학 이라는 식으로 표기되어져 있는 것을 보았지만 이것에 대해 별다른 이상을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본인이나 소개하는 사람이 편의상 그렇게 하는 것이려니 생각했을 따름이다.
그런데 지금 이것을 가지고 한나라당에서
학력위조라고 파렴치범처럼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일반 국민들이야 한라당에서 그렇게 떠드니 사회계열과 법대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것을 두고 학력 위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 박정희 대통령이 죽고 80년에 제명된
학생들이 복학이 허용되었고 계열 상태의 제적생들에게는 과소속시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미안해서인지 성적에 관계없이 본인의사에 전적으로
맡겼음) 해주었다.
굳이 엄밀히 말하자면 박원순 후보가 복학을 했더라면 본인의 희망에 따라 어떤 학과도 갈 수 있었기
때문에 법대생이 될 수 있었고 따라서 법대 입학이라 표기해도 학력 위조가 될 수는 없다.
보통 계열별로 입학한 사람은 입학 학력
표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그냥 소속된 과에 입학한 것으로 흔히 말하고 표기한다. 그렇게 보면 박후보의 입학 학력 표기가 한나라당에 떼를 써는
학력 위조라고 볼 수는 없다.
박원순 후보는 유신독재의 탄압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되어 자신의 정당한 학력조차 박탈당한 억울한
사람이다. 그 어린 나이에 좋은 대학에서 제적되고 감옥까지 가서 겪었을 고통과 방황을 생각하면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상을
하지는 못할 망정 그 희생의 과정에서 생겨난 입학 학력의 사소한 혼란을 학력위조라고 벌떼같이 공격하는 한나라당이나 언론들을 보면 분노와 한숨이
교차한다.
+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통합후보에 대한 ‘학력위조’ 의혹을 계속 부추하자, 14일 박원수 후보의 멘토단 일원으로 활동하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나서 반박했다.
나경원 후보는 전날 MBC TV 토론에서도 “박 후보가 쓴 7권의 책에서 서울대 법대 입학ㆍ중퇴라고 썼다. 서울대 사회계열을 다녔는데 이건 학력위조 아니냐”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저는 사회계열에 다녔고 4개월 지나 제적됐다. 이후 법대와 사회계열이 합쳐져 있었기 때문에 복학통지서를 받은 이후 얼마든지 법대에 갈 수 있었다”면서 “저는 출세만 좇아 엘리트 코스를 다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조국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원순 후보가 서울대 법대 학력 문제로 공격을 받는다. (서울대) 재직교수로서 아는 바를 밝힌다”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박 후보 (서울대) 입학당시 법대는 1학년이 없었다. 일단 서울대 사회계열로 입학한 후 2학년 될 때 과를 선택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박 후보는 1학년 때 반독재시위로 제적되었고, 동기들의 상당수는 법대에 진학했다”며 “(박 후보는) 80년 복학이 가능했는데 하지 않았다. 복학시 그는 법대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박원순 후보의 설명과 일치한다.
그는 “박 후보 저서 일부는 서울대 사회계열 제적, 일부는 서울대 법대 1학년 제적이라고 나온다. 박 후보가 신경 쓰고 정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나라당은 이를 집요하게 물어 후보의 신뢰성을 추락시키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그러면서 “대학 입학하자마자 반독재운동에 나서 긴급조치 9호(최근 위헌결정) 위반으로 ‘소년수’로 복역하고 제적까지 되어버린 시골출신 19세 박원순의 마음을 한나라당이 짐작이나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왜 이런 사정이 있었다고 말을 못하는겁니까? 박원순 후보님...
의심했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