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최근 고해상도 카메라를 자랑하는 휴대폰이 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카메라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일명 '폰카'의 활용도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 아이폰4와 삼성 갤럭시S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나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의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 '씨테크 2010'(CEATEC)에서 132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루믹스폰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화소수라도 디지털 카메라와 동등한 수준의 해상도를 기대하기 어렵다. 휴대폰에 카메라가 기본 탑재되면서 누구나 어디서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디카 시장이 죽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해상도 vs 휴대성' 그것이 문제로다
화소(Picture Element)는 해상도를 결정한다.
화소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의 명암 점으로, 영어 줄임말로 픽셀(pixel)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소수가 많을수록 정밀하고 상세한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큰 화면의 사진을 얻는 것도 화소수와 연관이 깊다.
휴대폰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는 각기 다른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휴대폰 카메라보다는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센서 크기가 훨씬 크다. 휴대폰 카메라의 화소수가 높아도 디지털 카메라보다 화질이 떨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같은 화소수라도 '어디에 찍히느냐'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촬영되는 이미지 면적은 받아들이는 광량과 관련이 있다. 이미지 센서가 작으면 높은 화소수의 사진을 찍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빛만을 사용하게 된다. 광량이 적으면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풍부한 색 표현이 불가능하다.
단,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크기가 작은 이미지 센서라도 고성능의 최신 칩이면 크기가 큰 구형 센서보다 성능이 더 좋을 수 있다.
광량은 렌즈 크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카메라의 렌즈는 크기가 매우 작다. 콤팩트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이보단 크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과 비교하면 역시 작은 편이다. DSLR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 휴대폰 카메라 등의 순이다.
작은 렌즈는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렌즈 구성 또한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단순하다.
디지털 카메라용 렌즈는 볼록렌즈계로, 보통 몇장의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로 구성돼 있다. 전체 렌즈 중 조합되는 개별 렌즈 하나하나를 '매'라고 부른다. 두개의 렌즈가 합쳐져 하나의 개별 렌즈처럼 사용되는 것은 '군'이다. 예컨대 최근 출시된 니콘의 대구경 렌즈 'AF-S 니코르 50mm F1.8G'는 6군 7매로 이뤄져 있다.
폰카는 광학 줌도 불가능하다. 때문에 디지털 줌으로 아무리 피사체를 당겨봤자 해상도만 더 나빠질 뿐이다.
광량이 적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도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아크는 소니 디지털 카메라에 사용되던 엑스모어R CMOS 센서를 탑재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디카 위협? "천만에!"
폰카의 성능이 디카에 뒤쳐지는 이유는 목적이 달라서다.
고해상도 사진 촬영을 위해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크기의 이미지 센서나 렌즈를 탑재한다면 제품 크기 역시 디지털 카메라만큼 커진다. 가벼운 무게와 휴대성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과거 디지털 카메라처럼 커다란 렌즈를 장착한 휴대폰들이 출시된 적 있지만 이 역시 크기와 무게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진 못했다.
카메라 업계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인기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아무리 인기를 끌어도 이로 인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위협을 받을 거라곤 생각해본 적 없다"며 "오히려 사진 촬영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 디지털 카메라가 더 잘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572182&g_menu=02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