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과학
2009.09.07 14:34

혈액형 편견과 진실

조회 수 8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신문]인터넷 카페에서 퍼온 글이다. ‘A형·B형·AB형·O형 등 혈액형이 각기 다른 네 사람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다가, AB형:갑자기 말없이 나가버린다. O형:왜 그러냐며 뒤쫓아 나간다. B형:먹던 거 계속 먹는다. A형:자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자책한다.’ 카페 글에는 이런 부연 설명이 붙어 있었다. ‘A형=생각이 많다. 계획적이고 꼼꼼하고 까칠하다. 한번 내 사람이면 영원히 내 사람이고, 배신은 용서 안 한다. B형=똑똑하고, 끼도 많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에고이스트가 많다. O=긍정적·낙천적·자기중심적이고 휴머니스트가 많다. AB형=(아직 연구 중…ㅋㅋ).’ 혈액형에 대한 온갖 견해가 난무한다. 맹신자들은 결혼 조건으로 혈액형을 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평판이 나쁜 혈액형을 가진 이들은 한사코 자신의 혈액형을 숨기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과연 바람직하며, 정말 의학적 근거는 있는 것일까? 혈액형의 진실에 대해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한규섭 교수로부터 듣는다.

●혈액형이란 무엇인가?

혈액형이란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을 의미한다. 1900년에 오스트리아의 카를 랜스타이너가 ABO 혈액형을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500여 가지 항원이 발견되었다. 혈액형의 유형이 500여 가지나 된다는 뜻이다. ABO 혈액형은 이런 500가지 혈액형 중 하나일 뿐이다. 보고된 혈액형의 수가 이렇게 많지만 실제적으로 중요한 혈액형은 ABO와 Rh 혈액형 등 20가지 정도로 보면 된다.

●혈액형을 왜 구분하는가?

혈액형을 구분하는 유일한 이유는 수혈 때문이다. 혈액형이 다른 혈액을 수혈 받으면 면역반응에 의해 사망할 수 있다. 또 장기이식 때도 혈액형 검사가 필요하고, 산모와 태아의 혈액형 때문에 신생아가 임신 혹은 출산 후에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혈액형 검사는 수혈과 장기이식 전, 그리고 산전검사로서 필요하다.

●혈액형을 구분하는 중요한 인자는 무엇인가?

적혈구 표면에서 표현되는 혈액형은 탄수화물 성분일 수도 있고, 지질·당지질·단백질일 수도 있다. 이런 성분들이 표현되는 것은 혈액형 유형에 따라 다른 개인별 유전자에 의해 좌우된다.

●국내 인구의 각 혈액형별 인구 분포비는 어떻게 되나?

혈액형별 인구 점유비는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A형이 전체 인구의 34%인데 비해 일본은 38%, 중국은 26%, 미국 백인은 42%, 미국 흑인은 29% 정도다. O형은 우리가 28%, 일본 29%, 중국 42%, 미국 백인 45%, 미국 흑인 49%이며, B형은 우리가 27%, 일본 22%, 중국 26%, 미국 백인과 흑인이 각각 10·18% 등이다.또 AB형은 우리와 일본 11%, 중국 6%, 미국 백인과 흑인 각 3·4% 등으로 보면 된다.

●혈액형별로 성격상의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며, 근거는 있는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 과학적으로 개인의 성격을 정의하고 분류하는 데에는 5가지 기준이 사용되는데, 그것은 ▲신경질적인 정도 ▲개방성 ▲내성적이냐, 외향적이냐 여부 ▲주변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얼마나 양심적인가 등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240개의 조사 문항을 사용한다. 참고로, 2005년 타이완에서 3000여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도 혈액형과 개인의 성격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본 일류기업 사장·회장의 혈액형별 점유비를 조사한 결과, A형 39.1%, O형 27.5%, B형 22.4%, AB형 11.0% 등의 결과가 제시됐다. 이런 분류가 단순한 혈액형별 인구수에 비례한 결과가 아니라 혈액형별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는가?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일본의 조사치일 뿐이다. 한국인과 비교하면 표에서 보듯 전체 인구의 각 혈액형 분포비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전체 점유비가 높은 A형에서 사장·회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특정 직업과 특정 혈액형의 상관성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는가?

앞에서 밝혔듯 특정 직업군과 혈액형의 상관성을 거론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일본의 조사치에서 보듯 사장·회장 점유비는 인구의 혈액형 점유비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 결국 모든 혈액형이 비슷한 점유비로 사장·회장을 한다고 보면 된다. 다른 직업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혈액형이 개인의 성품을 결정한다는 견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성격 결정에는 많은 유전자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ABO 혈액형은 인간이 가진 46개의 염색체 중 9번 염색체 끝 부분의 유전자 하나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유전자가 모든 성격을 결정한다고 보기 어렵다. 실례로, 알래스카를 통해 미국으로 이주한 몽골족은 미국 원주민 인디언들로, 이들은 모두 O형 혈액형을 가졌다. 이들은 인디언들끼리만 결혼하므로 모두 O형 혈액형을 갖게 되었는데, 이들이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볼 수 없다.

●지금의 혈액검사 방식이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언젠가 입영 장병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5.5%가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었다. 고령자들은 더할 것이다. 문제는 손가락 끝에서 한 방울의 피를 채혈해 시행하는 혈액형 검사가 약식이라는 데에 있다. 정확한 혈액형을 알려면 혈구·혈청형 검사가 필요한데, 약식검사는 혈구형 검사만 하는 것이다. 예컨대 A형은 적혈구에 A항원이 있으면서 혈청에는 항B항체가 있어야 한다. 혈구형 검사는 이 사람의 적혈구가 항A 시약과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고, 혈청형 검사는 이 사람의 혈청이 B형 적혈구를 응집시키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검사를 모두 거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더구나 한국인에 특히 많은 변이형 혈액형은 약식검사로는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오차투성이인 이런 약식 혈액형 검사는 전혀 의미가 없다.

 

http://news.nate.com/view/20090907n01185?mid=p0405&isq=243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투자 유전서비스 기업 Baker hughes(베이커휴즈)는 이제 뭘 먹고 살지? OBG 2021.10.07 832
61 투자 금리 인상 임박, 강남 아파트 반토막 낸 리먼쇼크 재발하나? OBG 2021.10.15 383
60 투자 꿀팁)중국 원자재 가격 보는 사이트! OBG 2021.10.27 1040
59 투자 배당 줄이고 자사주 소각 금지하라고? 1 OBG 2021.11.01 920
58 투자 중국 지준율 인하 시 볼 종목 추려보자...(211206) OBG 2021.12.06 436
57 투자 NFT작가로 활동한지 한달째, 후기 OBG 2021.12.07 460
56 투자 각종 개발 호재로 판교 넘보는 성남 구도심, 미래에는 이렇게 변합니다! OBG 2022.02.17 215
55 투자 루트로닉 스크랩 OBG 2022.05.18 427
54 투자 [플레이위드] 씰m 커뮤니티 OBG 2022.05.27 440
53 IT 쉽게 설명하는 블록체인 OBG 2022.06.07 1344
52 IT FortiClient Unable to receive SSL VPN tunnel IP address (-30) 에러 해결 OBG 2022.06.08 918
51 투자 합병 비율 OBG 2022.06.08 243
50 투자 기관끼리만 듣는 기업 IR의 함정 OBG 2022.06.10 445
49 과학 인류가 다시 달에 가야하는 이유 OBG 2022.06.10 457
48 투자 부담부증여 secret OBG 2022.06.14 0
47 투자 stETH 현재 상황 : 이더리움 폭락과 본격적 하락장 가능성 OBG 2022.07.06 312
46 투자 '킹스레이드'의 베스파, 전 직원 권고사직 OBG 2022.07.06 171
45 투자 3배 레버리지 ETF 장투를 절대 하면 안되는 이유 OBG 2022.07.06 609
44 투자 암 진단하는 AI, 어디까지 왔나. f. 루닛 서범석 대표 (삼프로TV) OBG 2022.07.28 181
43 투자 <IPO> 성일하이텍 -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최고 종목 OBG 2022.07.28 194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Next
/ 20